2025년 외국인 한국 채권 월별 순투자 현황.[자료=금융투자협회]
지난달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14조여원을 순매도한 반면, 채권시장에서 국채 등을 17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.
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한달 동안 총 17조2,000억원의 국채 등 한국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. 이는 국채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의 매력이 부각된 동시에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인 WGBI 편입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.
앞서 외국인은 지난 4~5월 11조 원대의 대규모 순투자를 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이다 8월과 10월 만기 상환 등으로 인해 순매도를 보였다.
이와관련,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유튜브에 올린 <한국국채, 역대 최대 '17조 순매수'> 영상물에서 이같은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에 대해 "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%를 넘어서자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섰다"라고 분석했다. 마 대표는 "한국은 신용등급(AA)이 높고 물가 관리가 잘 되며, 시장 변동성이 낮아 채권 투자처로서 매력적"이라며 "높은 가계 부채(DSR), 인구 고령화 및 감소, 잠재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인해 한국 금리가 구조적으로 더 크게 오르기 어렵다"고 진단했다.
아울러 그는 "내년 4월로 예정된 세계국채지수(WGBI) 편입을 앞두고, 패시브 자금들이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시점을 틈타 미리 국채를 확보(선취매)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"며 "특히 20년 이상 장기물에 3조 원 이상이 유입된 것이 그 증거"라고 짚었다./이규진기자 guaktado@daum.net